About
가끔 술 한잔 사달라고 하라던 아버지의 말에 「다음에요」라고만 답했던 아들이, 이제 산소 앞에서 잔을 따르며 그 말을 꺼낸다. 고백하듯 이어지는 팝 랩으로, 군 제대 후 함께 간 여행과 마지막 당부가 차례로 떠오른다. 결국 남는 말은 보고 싶다는 한마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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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redits
- Artist
- Nemotree · Project group
- Label
- NEO Records
- Release
- 2026.10.09
- Length
- 4:39
- Format
- Single
℗ 2026 NEO Records
Lyrics
대학시절 어느 저녁
친구와 들어간 동네호프집
아버지는 아는 분들과
맥주 한잔하고 계셨죠
어색하게 한잔 받고
인사만 하고 돌아선 내게
이제 너도 어른이니까 가끔 아빠한테 술 한잔 사달라 그래 먼저 그런 말도 좀 해
나는 웃으며 대답했죠
네, 다음에는 그럴게요
그 말 한마디가 왜 어려웠을까
다음은 늘 있을 줄 알았을까
아빠, 술 한잔 사주세요
이제야 늦게 말해봐요
함께 앉을 자리 하나 없는
아버지 산소 앞에서
좋아하시던 술을 따르며
눈물을 참고 웃어봐요
그때 한 번만 말할 것을
아빠, 술 한잔 사주세요
군대를 마치고 돌아온 날
아버지는 휴가를 내셨죠
일주일 동안 나와 함께
여행을 가자고 하셨죠
어디를 갔는지 흐릿해요
그땐 왜 그리 불편했는지
기억나는 건 많지 않은데
그 일주일이 너무 그리워요
어디였는지는 잊었어도
함께였다는 건 남아 있어요
그때는 몰랐던 아버지 마음
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
아빠, 술 한잔 사주세요
그 말을 왜 못 했을까요
아버지가 기다린 건 어쩌면
술보다 나였을 텐데
말없이 견딘 외로운 날들
혼자 삼키셨던 긴 하루
얼마나 외로우셨어요
아빠, 이제야 이해해요
술 취한 아버지가 싫었어요
막걸리 냄새도 싫었어요
그런데 나도 살아보니까
조금은 알 것 같아요
기댈 곳 없는 저녁마다
왜 잔을 채우셨는지
말할 사람 없는 마음을
어떻게 삼키셨는지
나는 할 만큼 했다고
아버지도 날 자랑스러워했다고
나도 모두 알고 있는데
왜 자꾸 미안한 걸까요
마지막으로 하신 말씀
행복하게 살아라
너의 행복을 위해 살아라
아빠, 나 잘 살고 있나요
아빠, 나 행복한가요
행복을 위해 사는 건지
그저 견디며 사는 건지
아빠, 술 한잔 사주세요
꿈에서라도 함께 마셔요
그때 못 했던 이야기들을
밤이 새도록 들어주세요
오늘은 제가 술을 들고 와
아버지 잔에 따라드려요
눈물이 나지만 웃어드려요
걱정하지 마시라고
나 잘 살고 있다고
아빠 아들답게 산다고
말하고 싶은데
아빠, 사실은요
그냥 너무 보고 싶어요
술 한잔 사달라 그래
그 말이 자꾸 생각나요
아빠
술 한잔 사주세요
아빠
보고싶어요








